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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식사 예절
작성일 : 2012-11-20  |  조회수 : 1209
2012년 9월

Sunny Burbank, 교육학 박사, CCE 컨설턴트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식사 예절

1990년대 중반, 한국에서 한 교육자가 두 자녀를 위해 저녁 식사 준비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저녁 뭐 먹을래?"라는 엄마의 질문에 한 아이는 물만두를 먹겠다고 하고 한 아이는 비빔밥을 먹겠다고
했다. 그 교육자는 두말없이 따로 따로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식구마다 다른 종류의 저녁을 준비하는
것이 번거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교육자는 번거롭지만 개개인들의 식성을 존중해 주고 싶다고 했다.
다섯 남매와 함께 자라며 끼니마다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은 두말 않고 먹었던 가정에서 자란 저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상황을 목격 하면서, 아이들의 개성과 식성을 존중해 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편식을 하지 않게 골고루 먹는 습관을 장려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개인의
식성 존중과 다양한 음식에 접하는 것을 저울질하고 있던 것이 한 해결책이 될지도 모를 글을 최근에
접하게 되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식사시간에 부모님께 가장 흔히 들었던 말은 "밥 그릇 깨끗이 비워" "음식을 남기면
안되지"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미국 영양 협회 등록 영양사(registered dietitian, RD, certified by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ADA)인 와이즈(Weiss) 와 바이섹 (Bissex)은 그런 규칙은
구시대적인 것이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저녁식사 예절이 필요하다는 글을 썼다. 그들이 주장하는 7가지
식사예절은 다음과 같다.

1. 정해진 저녁식사메뉴: 저녁 메뉴를 주단위 혹은 월단위로 정해 놓고 꼭 지킨다. 그러면 어린이들이
저녁상에 무엇이 올라갈지 예상할 수 있고 다른 음식을 달라고 하지 않아야할 것을 안다. 저자라면
메뉴를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곳에 적어 놓을 것이다.

2. 텔레비젼과 휴대폰 금지: 식사 중 텔리비젼은 끄고, 이메일 확인이나 문자회신은 상이 다 치워질
때까지 기다린다. 가족들이 여유롭게 쉬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3. 맛보기:상에 차려진 모든 음식은 적어도 한번씩 맛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 후 "감사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또는 "감사합니다. 더 먹겠습니다"를 한다.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새로운 음식과 맛을
소개할 수 있다.

4. 패스 사용하기:규칙들은 가끔은 깨어지기 마련이다.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한 입
시식 후 그 음식을 다시는 먹고 싶지 않는 리스트가 있다면 다음 번에 그 음식이 나왔을 때 "맛보기"
규칙을 패스할 수 있도록 한다.

5. 최소 한 가지씩 돕기: 식사시간 성공의 열쇠는 "모든-손" 접근 방식이다. 온 가족들이 식사 준비와
정리를 도울 때, 하루하루 가족을 위해 음식을 구입하고, 요리하고, 치우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어린이들은 냅킨이나 수저를 놓을 수 있고, 나이든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야채를
다진다거나, 샐러드를 만들고, 어른들은 설거지를 할 수 있다. 시장에서 함께 가는 것도 좋은 교육의
하나일 것이다.

6.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기: "웩, 이 브로콜리는 맛이 없어 보여"라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이건 내가 본
브로콜리 중 제일 녹색인데"라는 말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긍적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은 부정적인
대화를 근절시키고 존중하는 태도를 장려한다. 어린이들 앞에 있는 음식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어린이들이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데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7. 나이에 맞는 식사예절: 현실감있는 기대치를 갖는다. 어른들은 식탁에서 실내 목소리로 말하기, 예절
지키기, 웃는 얼굴로 모든 음식을 한번씩이라도 먹어보기 등 역할 모델이 되어야한다. 또 어린이들은
약간 지저분하게 먹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하고 "예의 바른20분" 후에는 식사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것을 허용한다. 어른들이 일어서시기 전에 식탁에서 일어나면 안된다는 규칙때문에식사를 일찍
끝낸 어린이들이 지루해 하고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등의 행동을 흔히 목격한다. 어린이들이나
청소년이나 식사를 예의바르게 끝냈으면 "먼저 일어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일어날 수 있는 자율을
허용한다.

이 규칙이 미국인들 작가에 의해 주장된 것이기 때문에 "한국 문화와는 잘 맞지 않아요"라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 한국 문화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범문화적인 규칙이라고 사료되어
소개해 보았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고 우리 자녀들이 살 시대는 지금보다 더 개방된 글로벌
시대가 되지 않겠는가?

참고문헌Weiss L., & Bissex, J. N. (2012, April/May). The new dinnertime rules. KiWi: Growing
families the natural and organic way,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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